BACK

나불천가(羅佛川-家) / PAC갤러리

근린생활시설

대지위치 진주시 신안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315㎡
건축면적 162.22㎡
연면적 390.93㎡
규모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재 노출콘크리트, 스타코
시공 (주)유진종합건설
사진 유근종, 유재만
설계기간 2023.12~2024.08
공사기간 2024.08~2025.06
"보이지 않는 나불천과 함께 호흡하는 사진의 집"

잊힌 하천 옆에서 건축을 시작하다

대지는 진주의 구도심인 신안동의 한 모퉁이에 위치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넓은 도로를 마주한 자투리 땅처럼 보인다. 넓은 대로는 복개된 도로다. 도로 위를 걷다가 이 곳이 예전에는 물이 흐르던 강이었다는 어릴적 기억을 찾아낸다. 그 이름은 ‘나불천(羅佛川)’. 지금은 도로 아래에 묻혀 있지만 한때는 마을을 따라 흐르던 생명의 물줄기였다. 우리는 이 건축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천과 다시 연결하고 싶었다. 물리적으로 복개를 철거할 수는 없지만 건축을 통해 그 흐름을 인식하고 기억하게 하는 방식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집의 이름을 ‘나불천가(羅佛川-家)’라 짓고 건축이 보이지 않는 나불천과 관계 맺게 하고 싶었다.

경계의 공간, 틈의 건축

건축물은 사진 전시와 교육을 위한 기능을 담고 있다. 각 층의 진입부를 실내로 바로 연결하지 않고 지붕 있는 외부 공간, 즉 ‘반외부 공간’(진입공간)을 통해서 들어가도록 구성했다. 진입공간은 내부와 외부, 개인과 도시,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사이의 완충지대로 작동한다. 사람들은 이 틈에서 한 번 멈추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복개된 도로 풍경과 멀리 진주성을 바라보게 된다. 짧은 순간이겠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건축이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게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땅, 도시와 자연, 예술과 일상의 관계를 매개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건축의 밖과 안의 표정

건축물은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서 너무 도드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외부 재료와 색채는 절제된 무채색 계열로 구성되어 마치 흑백사진처럼 차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과도 잘 어우러질 것이다. 건축이 조용한 배경이 되어줄 때 작품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내부마감 역시 맑고 단순한 느낌으로 계획했다. 장식 없이 빛과 재료 자체의 감각이 느껴지도록 설정하였다. 감상과 일상이 편안하게 스며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도시와 만나는 전시관 건축

1층 출입구는 건축이 도시와 처음 만나는 공간이다. 도로에서 건물로의 접근은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계획하고 진입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시각적 중심에 배치해 동선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2층은 이 건축의 중심이 되는 사진 갤러리이다. 관람자가 전시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감상의 상태로 진입할 수 있는 공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갤러리로 향하는 동선을 살짝 길게 늘였다. 이동하면서 감각을 전환하고 감정의 속도를 늦추는 준비의 시간이다. 그렇게 갤러리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예술작품을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도로쪽으로 돌출된 유리 박스는 도로를 지나는 보행자의 소통과 더불어 ‘나불천’을 인지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된다. 3층에는 사무실과 교육공간이 자리한다. 업무와 학습이라는 기능적 목적을 수행하는 동시에 풍경을 담아냐눈 공간이다. 진주성의 능선과 멀리 보이는 산세, 도시의 지붕들이 개구부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면서 시선을 자연과 연결시키는 통로가 된다.
이미지1 이미지2 이미지3 항공사진1 항공사진2 이미지4 이미지5 이미지6 이미지7 이미지8 이미지9 이미지10